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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책 읽기

아이 행동을 스스로 바꾸게 하는 질문 : 유아 하브루타 대화법 (1)

by 곰곰책방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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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fixabay

 

 

유대인 교육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브루타. 하브루타는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학습한 것에 대해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 토론 교육 방법이다. 자녀를 양육한다면 이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나는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주입식 교육이 익숙한 수동한 학생이었던 나는, 생각하는 법을 잘 몰랐고 어떤 정보를 받아들임에 있어 깊이 사유하지 않고 필터링 없이 그냥 받아들였다. 유익한 강의를 열심히 듣고 참 좋았는데, 애석하게도 궁금한 것이 없다. 질문거리가 전혀 없고 궁금하지 않으니 더 얻어갈 수가 없다. 질문시간은 늘 불편했다. 궁금한 것이 없다는 것은 때론 부끄러웠다. 질문은 더 깊고 심화적인 정보로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임에도 불구하고 늘 놓쳐왔다.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영향은 전공 공부를 할 때에도 드러났다. 평소에는 공부를 안 하고 벼락치기로 암기만 무작정했다. 밤새가며 외운 덕분에 좋은 학점은 얻었으나 머릿속에 급히 억지로 쑤셔 넣었던 지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잠시 점하나 강렬하게 찍어버리곤 깨끗이 비워져 버린다. 참으로 비효율적인 학습방법이다. 난 나의 이런 모습이 늘 싫었고 지금도 바꾸고 싶지만 버릇처럼 되어버려서 잘 바뀌지 않는다.

우리 아이는 나처럼 이렇게 살지 않길 바란다. 나보다 더 넓고 깊게 사고하고, 세상의 다양한 것들을 접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압박감에 짓눌려서 학습을 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난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하브루타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의지적으로 알아가고자 다짐하게 되었다.

 

 

하브루타와 관련된 책을 보니 교육법, 독서법 등 공부하는 방법들에 대한 책들이 참 많았지만 아직 내겐 먼 지식들이었다. 우리 아이는 아직 영아이기도 하기에, 그나마 가까운 유아기에 활용할 책을 알아보다가 '유아 하브루타 대화법'을 발견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유치원 원감으로 재직중이며, 유아교육 현장에서 하브루타를 연구하며 다양한 사례들을 접했고, 이 책에서도 실제적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대화로써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고 부모에게 개입한 이야기들이 있어 흥미로웠다. 

책은 총 4부으로 구성되어있고.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1부를 읽고 한 줄 평과 느낀 점을 나눠보려 한다.

 

 

 

 

 

 

소소한 질문이 이렇게나 중요하고 영향력이 크다니...!!!!

 

 

 

 

먼저는 하브루타가 '일상의 삶'이고 '문화'로 봐야한다는 부분에서, 나의 관점과 마음가짐을 잘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순수하고 맑고 솔직한 반면, 쉽사리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부모가 아이를 잘 관찰하고, 짧게 하는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에 세심하게 아이를 지켜보고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생각해보게 된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백지상태로 보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더 유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눈맞춤(눈뽀뽀)으로써 아이의 마음을 열고, 질문에 답하게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눈은 서로의 마음을 연결되게 한다. 찐한 눈 맞춤으로 아이에게 진정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구나 싶다. 내가 평소에 우리 아이와 눈을 얼마나 마주치는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어른이 아이의 우위에 있다고 당연스레 생각하지 않는가? 깊이 뿌리 박힌 이 생각이 자연스레 지시적인 언어로 나온다. 기억하자. 지시는 수동적인 아이를 만들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게 한다. 

지시형 언어에서 질문형 언어로 바꿔보기. '지금 당장 정리 해!!!' ----> '이건 누가 정리하는 걸까?' 

 

 

 

하브루타는 질문으로써 아이의 마음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존중할 수 있다고 한다. 질문형 언어는 단답형으로 대답이 어려운데, 잠시라도 생각을 해야만 대답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결국 아이가 사고하지 않으면 대답을 할 수 없고, 스스로 생각을 했기 때문에 행동적인 실천이 가능케한다.

 

 

질문으로 인해 아이는 행동이 변하게 되고, 결국에는 깊게 생각해서 좋은 습관들을 가질 수 있게 되며 이는 인격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부모와 아이 간에 공감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서로가 배려할 수 있는 관계가 되게끔 한다. 

 

 

아이의 생각을 자주 물어보고 사고력을 키워주며 의견을 지속적으로 물어서 존중받고 있다는 마음을 느끼게끔 하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신랑이 어릴 때 '이게 뭐야?'라고 어른들에게 자주 물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던 일이 떠올랐다. (우리 아이는 신랑을 빼다 박아서 질문이 많을 것 같다)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하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질문을 하는 시기가 있다고 들었다. 그럴 때마다 아이의 질문에 잘 반응해주고, 또 나 또한 대답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질문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해서 질문으로써 대화가 쭉 이어지게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의견을 묻는 부분에서 사적인 영역에 대한 의견뿐만 아니라, 식사메뉴를 정하는 부분에서도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식사메뉴의 영역은 대부분 준비하는 엄마의 몫이라 생각했는데, 아이에게 묻고 가끔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준비해주는 것도 필요하구나 싶다. 특히 안 먹는 아이는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것도 의미 있다는 것! 스스로 플레이팅하고 식사 규칙을 정해보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아이의 식습관 변화까지 도모할 수 있음에 조금은 놀랐다.

순간의 화가 아이의 꿈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음을 기억하자. 부모 스스로의 마음을 잘 컨트롤해야 한다. 아이들은 쉽게 상처받고 그 상처로 인해 다시는 그 꿈을 꾸지 않을 수 있다.

 

 

 

하브루타는 질문을 통한 부모-자녀 간 소통과 공감이 핵심이다.

아이를 스스로 움직이게 하려면 정해진 답을 주지 말라. 질문으로써 아이 스스로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말한 것은 실천하려 노력하게 된다. 아이를 믿어주자. 

잔소리와 지시와 단답의 가정이 아닌, 질문으로써 존중과 배려가 가득한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는 가정 속에서 더욱 생각이 깊고 넓은 아이로 자라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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