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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지식, 경험 나눔

아기 이유식 거부 극복하기, 직접 시도해 본 해결 방법 공유!

by 곰곰책방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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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우리 아이의 이유식 거부에 육아의 매운맛을 제대로 경험하며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우리 아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먹성이 좋았다. 영유아 검진을 가면 늘 몸무게 키 머리둘레 모두 상위 1%가 나올 정도였다. 현재도 성장은 잘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 이유식 거부가 유독 심해졌다.

 

어느 정도 먹다 보면 입을 안 벌리는데 요새는 처음부터 입을 꾹 다문다.
이유식을 240g까지도 먹던 애가 요새는 100g도 안 먹고, 50g 이하만 먹을 때도 있다.
며칠 전엔 정말 세 숟가락 먹고 거부했다.

 

 

과거에 고봉밥(?) 먹던 시절, 사진의 이유식은 250g 정도

 

이렇게 많이 먹을 때도 있었건만.... 도대체 왜?! 이유가 뭘까?



자연드림에서 좋은 채소와 고기 사다가 열심히 만들었건만, 아이의 꾹 다문 입에 좌절했다. 거부에 의욕이 팍 꺾이지만 그래도 잘 먹는 게 중요하니 여러 방면으로 파악하려 노력 중이다.

아이를 관찰하며 왜 거부하는지 이유를 파악하고 극복하려 애써봤다.

<엄마가 추측한, 이유식 거부의 이유>

1. 이유식 입자나 되기가 마음에 안 든다.
2. 장난감이 없어서 지루하다.
3. 맛이 없다.(조금이라도 단 맛이 있어야 함)
4. 속이 어딘가 불편하다(하루 응가를 못 눴을 경우에 해당)
5. 그냥 먹기 싫다.(이유를 도저히 모를 때)

 

이 정도인데, 알고 보면 파악하지 못한 이유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이유식 거부 극복을 위한 해결책>

1. 처음 보는 물건을 준다. (숟가락 양푼이 치약 등 생활용품.. 다양함)
2. 자기 주도 이유식을 시도한다.
3. 밥볼에 치즈를 올려준다.
4. 입맛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반찬을 줘본다.
5. 천천히 느릿느릿 입 벌릴 때까지 기다린다.(단, 엄마의 정신건강을 위해 제한시간은 정해둠)

 

이유식을 어떻게든 먹여보려고 애써봐서 정말 할 말이 많다.

 

우리 아이는 호기심이 많아서 아기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싫다고 자꾸 '으!' 하는 소리를 낸다. 지루함을 해소할 장난감을 쥐어주지 않으면 몸을 베베 꼰다. 그래서 플라스틱 숟가락, 치발기 통, 양푼이, 아기 치약 튜브 등 새로운 것들을 주면 이유식을 받아먹으면서 입으로 탐색한다. 특히 자신이 처음 보는 물건이면 아주 좋아한다. 오랫동안 봐왔던 물건이면 싫다고 집어던진다. 이런 부분에서 의사표현은 아주 확실한 편이다. 

 

최근에는 실리만 실리콘 틀까지 주니까 질겅질겅 먹으면서 잘 받아먹었다. 단,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먹지는 못하고 중간에 여러 번 바꿔줘야 한다. 새로운 물건이 뭐가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어제의 아이 식사 메뉴. (이렇게 먹고 분유 260ml 먹는 대식가 아이, 먹보 아기다.)

단호박 두부볼, 소고기 완자, 닭고기 시금치 양파 콜리플라워 밥볼

 

원래는 죽 형태의 이유식을 먹여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숟가락을 자꾸 뺏고 스스로 먹으려는 제스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럴 땐 스스로 쥐게 하면 잘 먹는다는 누군가의 글을 보고 자기 주도 이유식을 엉겁결에 시도하게 되었다.

처음엔 죽 형태로도 주다 보니, 식사시간이 촉감놀이시간이 되기도 했고, 치워야 할 것들이 참 많다 보니 쉽지 않았다.

심지어 죽을 던지기도 하니 멘털 붕괴... 하지만 이젠 밥볼로 주니 죽보다는 치우는 것도, 아이 씻기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 

 

보통은 진밥을 동그랗게 빚어서 에어 프라이기에 돌려주는데, 확실히 밥볼 형태로 주니 손가락으로 잘 집어먹는다. 

다만 어느 정도 먹다가 물리는지 이 밥볼을 식판에 누르면서 안 먹으려고 하는 때가 온다. 그러면 그때 비장의 무기인 치즈를 꺼내 든다. 치즈를 보는 순간 아이의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변하면서 아주 잘 먹는다. 

하지만 초반엔 스스로 먹다가, 시간이 지나면 안 먹기 시작해서 먹여줘야 한다.

 

보통은 처음부터 치즈를 주진 않고, 어느 정도 먹다가 꺼내곤 한다.

이 날은 남편과 내가 식사를 하면서, 혼자 먹어보도록 하기 위해 아예 처음부터 치즈를 다 올렸다.

 

 

 

아이 입맛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레시피도 알아봤다. 가장 잘 먹는 반찬은 닭가슴살 소시지이다. 

닭가슴살을 갈고 여러 재료들을 넣어서 찐 소시지인데,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들어주니 다행히도 엄청 좋아해 준다.

식판에 닭가슴살 소시지랑 밥볼을 주면, 처음에는 이 소시지만 먹다가 밥볼을 남기는 일이 대다수다.

 

아빠를 닮아 고기 파인 듯한데, 그래도 잘 먹어주니 엄마는 뿌듯하다. 

만드는데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는 편이다 보니 쉽진 않지만, 자주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보통 우리 아이가 이유식을 먹는 시간은 총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하루에 3회, 이유식 먹고 분유로 보충을 하는데, 먹이는 데 시간과 애가 많이 쓰인다. 식사 공간은 식탁 or 안방의 책 읽는 공간인데, 안방에서 먹이다가 도저히 애가 먹으려 하지 않으면 식탁의자로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일어나자마자 약간은 쌀쌀한 거실로 나오면 추울까 봐(사실은 엄마가 추워서) 이렇게 해 왔건만, 아이에게는 한 장소(식탁의자)에서 일관되게 먹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1시간 30분까지도 몇 숟가락밖에 안 먹는다면 포기한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어느 정도까지는 먹여보겠다고 제한시간을 정하고 아이가 먹지 않는다면 깔끔하게 포기하는 것이 엄마의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이유식 양이 줄어들면서 분유를 많이 먹는 편이다 보니, 건강하게 먹이려는 엄마의 욕심이 과해지기도 했지만 서로가 힘들어져서, 때론 마음이 상하면 그날 하루가 힘들어지기도 했다.

처음엔 어떻게든 먹여보려고 달래면서 애를 썼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포기한 상태이다.

언젠간 잘 먹어주겠지 하며...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넘어가려 노력한다.

 

이럴 땐 얼른 아이와 의사소통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여하튼 아이의 마음을 다 파악 못해도 안 먹겠다는 의사를 존중해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마다 이유식을 거부하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나의 작은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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