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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책 읽기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 이적 엄마 박혜란 작가의 알아서 큰 서울대 3형제 육아 비결

by 곰곰책방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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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동준,동윤 세자녀를 모두 서울대에 합격시킨 어머니의 이야기. '가수 이적(동준)'의 어머니로 많이 알려진 박혜란 작가의 책이다. (읽은지 몇달 지난 후 적는 리뷰라서 기억을 최대한 끄집어 내는 중)

23년간 4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육아바이블이라는 책 표지에 적힌 말이 인상적이었다. 아들 셋을 공짜로 서울대에 보냈다니.. 이 어머니의 육아방법엔 어떤 비결이 있는걸까?? 궁금한 마음으로 접했다.

나는 밀리의 서재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음성지원으로 들어도 부담없이 집중이 되어서 참 좋았다!
밀리의 서재 연간 구독하는데, 이 부분은 참 만족하는 중~

여하튼 이 책을 읽으며 전반적으로 내가 느꼈던 부분은... 이 어머니는 아주 프리하게 풀어주는 듯 하면서도 확실한 선은 있는 분인 것 같다.

이 책에서 기억에 많이 남는 키워드를 떠올려보면,

무던하고 털털함
무관심한듯 하나 세심함
자율성과 독립성
자연스러운 모임의 공간
집안정리의 압박에서 자유함


이정도인 것 같다. 그 내용의 기억들을 조금씩 더듬어보자면..



1. 무던하고 털털함
이 어머니는 본인을 낙관주의자라고 표현한다. 남편도 많이 닮아있다고 한다. 부부의 공통점이 둔하고 게으르고 잠이 많고 깔끔하지 못하다라고 표현을 해둔 부분이 기억난다. 성향이 예민하지 않고 훌훌 털어넘기시는 듯 했다. 세 자녀들 모두 밥도 잘먹고 기저귀가 많이 젖어도 울지 않고, 기찻길 옆 집에서도 쿨쿨 잠을 잘 잤다고 하니, 좀 순둥한 면이 있는 듯. 잔병치레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부부의 이런 면을 아이들도 자연스레 닮아가지 않았을까싶다.


2. 무관심한듯 하나 세심함 / 자율성과 독립성
건강한 음식을 때로는 못 챙겨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무관심이라기보다는 크게 예민하지 않아서이지 않을까싶었다.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극성으로 강요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한다. 셋째가 고3일때 중국에 다녀오기도 하는 등, 보통의 엄마들(?)은 하지 못할 것 같은 선택도 하였기에 자식에게 무관심해보이는 오해도 받으신 것 같다. 심지어 아이들은 "어머니가 언제 우리를 키우셨어요?"라고 표현했다고 하니.. 하지만 그게 진짜 무관심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런 부분이 자율성, 독립성을 키워준 부분도 있으니말이다. 스스로 밥을 해먹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믿어주는 것의 중요성을 볼 수 있었다.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표현했다가 선생님의 반응에 좌절감을 느낀 아이가, 자신을 원망했을 때 아이의 입장에서 잘 느끼고, 지혜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여러 부분들이 있었는데 기억력의 한계가....(직접 읽어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3. 자연스러운 모임의 공간
이 세형제의 집으로 자연스레 동네 이웃들이 함께 모였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모이다보니 시끌벅적하고 힘든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모임의 공간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배려하였고, 함께하며 사회성도 키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집이 많이 더러워지고, 물건이 때로는 파손될 수도 있고, 부대끼다보니 복잡해지고, 다툼의 문제 등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공간을 내어주었다는 것에 놀랍고, 나도 이런 부분은 배워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집안정리의 압박에서 자유함
정리를 잘 못하는 엄마이기에, 이 부분이 특히나 위로가 되었다. 정리가 반듯하게 된 집에서는 창의력 발휘가 어렵다고, (근거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냥 어질러진대로 살아왔다는 이야기가 위로가 될 줄이야. 정리를 잘 못한다는 자책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좀 지저분해서 먼지 좀 먹고 해도 어때(!) 하며 ..


그리고, 본인은 다 잊고 있는 일들은 아이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던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하는 작은 행동들, 나중에 우리 아이도 다 세세하게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부모로써 이 부분은 조심해야할 것 같다. 실수하더라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될 이유. 그렇기에 부모도 자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다 지켜보고 있고 기억한다는 것....!! 조금은 무섭기도.


책을 읽고 시간이 흐른 후에 적어서 세세하게 기억에 안나는 부분이 있다보니 아쉽지만, 나중에 또 다시 읽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자녀들을 서울대에 보낸, 본인이 한 것이 없다고 하는 이 어머니의 양육에는 기본적으로 한 존재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비결이지 않을까?
자식을 내 소유물이 아니라 있는 존재 그대로 받아주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기회들을 주었다. 그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장난감, 좋은 집, 좋은 음식 등 좋은 환경의 제공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건 부모가 아이를 신뢰하는 것이고 아이가 부모의 그 신뢰를 발판삼아, 자기 자신을 믿고 자율적으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꾸려가는 것이다.
아이는 스스로 자라나는 능력이 있는 귀한 존재임을 잊지말자.


  즐겁고 느긋하고 당당하게
아이와 자신을 키워 나가는 그런 부모가 되는 것,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마음만 먹는다면요.
왜냐하면 아이는 부모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키우지 않아도
스스로 클 수 있는 힘을 가진 어마어마한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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