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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직접 해본 후기

공복혈당장애 진단 후, 관리해서 2개월 만에 극복

by 곰곰책방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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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11개월 아기의 엄마다.
출산을 하고 육아 중에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서 공복혈당장애 진단을 받았었다. 현재는 혈당이 정상수치 범위로 들어온 것 같아서, 나의 작은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글을 적어본다.

공복혈당장애 진단을 받다

 

21년 10월, 육아휴직 중이지만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건강검진을 하러 갔다.
평소처럼 별 이상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받고 귀가했건만, 일주일 후 집으로 날아온 결과지에는 '정상 B & 일반 질환 의심'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결과가 적혀있었다.

공복 혈당장애 극복방법


'뭐??? 내가 공복혈당장애 의심이라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검색을 해보니, 일어나서 공복 상태에서 잰 혈당은 100 미만이어야 정상인데, 나는 103이 나와서 공복혈당장애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놀란 마음에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내과에 갔다. 가서 혈당을 다시 재보니 여전히 104가 나왔다. 간호사는 조금 쉬었다가 다시 재어보자고 했고, 다시 재니 여전히 103...
생각해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지 않고, 뭔가 머리가 띵하고 아픈 느낌이 들었는데 혈당 문제 때문에 그런 듯했다.

나에게 혈당에 문제가 생기다니, 처음엔 믿고 싶지 않았다. 내과에서는 나보고 '내당능장애'에 해당된다고 하면서 새로운 병명을 또 붙였다. 이건 또 뭔가? 그리고는 떡이나 밀가루, 홍시 등 이것저것 먹지 말라는 음식들 목록을 이야기해주고는 진료가 끝났다.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믿고 싶지 않았다.

평소에 먹는 것에 큰 욕구가 없다 보니 나름, 나의 식습관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식습관이 문제인 건가?

나는 늘 뒤늦게서야 문제가 터진 후에 정신을 차리곤 한다. 평소에 건강관리 좀 할걸 하는 후회를 하며 마음이 조급해졌다. 우선 혈당을 관리해야 하니 혈당기부터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검색을 했바로젠 혈당기를 구매했다.

혈당기


공복혈당장애를 올바로 재는 방법기상 직후 1시간 이내에 공복 상태로 재는 것이다. 정상범위는 100 미만이다.
처음엔 제대로 재는 방법을 모르고, 기상 후 2시간이 훨씬 지나서 재기도 했다. 그때는 97이 나오길래 '거봐 문제없네!' 하고 바보같이 좋아하곤 했다. 나처럼 혈당 재는 법 미숙지로 인한 혼란은 없으시길 바란다. 공복혈당은 일어나자마자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나 해서 식후 혈당도 혹시나 해서 재봤었다. 식후 혈당은 식사 2시간 후에 재면 되고, 140 이하가 정상범위이다.
식후 혈당은 111로 정상범위였다. 공복혈당만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나 이제 평생 혈당을 재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

불안감을 애써 누르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유튜브 당뇨 스쿨에서 올려준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동영상을 보니 나의 문제가 뭔지 알 것 같았다. 그것은 바로 '수면관리'였다.

출산 후 육아를 하며 아이에게 온 정신을 집중하다 보니 나 자신의 자유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육퇴 후 늘 새벽시간에 SNS를 보거나 넷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자기 싫은 마음을 억누르고 자곤 했다. 심지어 새벽 4시가 넘어서 자기도 했다. 아침엔 늘 온몸을 얻어맞은 듯 아팠고 낮 일과 중에는 몽롱하다 보니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늦은 낮잠을 자곤 했다. 불규칙한 수면관리는 5달 이상 지속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머리가 아플 때가 있었고, 늘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마른 편이어서 그냥 기력이 없는 건가 하고 넘긴 것이 화근이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내 몸은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아침은 거르고 운동도 하지 않고, 육아를 핑계로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맨날 아침마다 손가락 찔러서 피 내고, 검사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
혈당 관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직접 해본 공복혈당장애 관리

 

1. 수면관리
정신 차리고 수면관리를 하려고 애는 썼지만, 자유시간에 대한 갈망은 사실 줄어들지 않다 보니 일찍 잠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새벽에 잠들면 걱정하는 남편과 다투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처음에 너무 걱정이 될 때에는 밤 10시 전에 잠들기도 했지만 점점 늦어져서 12시 전에는 잠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가장 추천하는 것은 밤 10시 전에는 잠들고 새벽 2시 사이에는 무조건 잠을 자는 것이다. 이때가 몸의 회복이 일어나는 시간이라고 한다.

2. 식사관리
식사도 사실 늘 먹고 싶은 것이 별로 없고, 의무적으로 먹다 보니 엄마가 해주신 건강한 반찬으로 먹었고, 배달음식도 잘 안 시켜먹었기에 식사관리는 따로 하지 않았다. 의사가 먹지 말라고 했던 떡이나 홍시, 이런 당을 확 올리는 음식들도 가끔 먹긴 했다. (사실 나의 경우는 음식으로 인한 혈당장애가 아닐 것 같았다.)
그래도 웬만하면 밥을 먹고, 현미를 섞어서 먹었으며 라면 같은 밀가루 음식은 많이 먹지 않았다.

3. 체력관리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기도 하고, 주 2회가량은 운동도 나가고(비록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조금이라도 산책을 나가려고 이전보다는 노력했다. 귀찮더라도 아기와 함께 유모차를 끌고 나가기도 하고 집에만 있지 않고 활동을 하려 애썼다.


내가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수면관리였다.

 

공복혈당장애를 극복하고, 느낀 점

 

혈당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아침마다 강박적으로 쟀었다, 하지만 12월쯤부터 정상범위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아침마다 재지는 않게 되었다.
훨씬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공복 혈당 장애 정상수치

12월부터 조금씩 낮게 나오기 시작했고,
12월 중순에는 91
2월 17일에 쟀을 때 85
3월 2일 오늘 재니 85

이 외에도 계속 혈당은 100 아래로 나오고 있다.

2달 이상 100 아래로 나왔기에, 이제는 혈당이 정상범위로 돌아왔다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더 이상 피로하거나 두통도 없다. 확실히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공복혈당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당뇨로 가는 전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공복혈당 장애 의심으로 나오셨다면, 나의 경우처럼 수면관리부터 해보시기를 추천한다.
보통은 식사관리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같이 병행하면 더욱 관리가 잘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번 일로 수면의 중요성을 이번 기회에 뼈저리게 느꼈기에, 이제는 새벽 2시는 되도록이면 절대 안 넘기려 한다.


나의 작은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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