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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직접 해본 후기

대구 여성아이병원 38주 4일 제왕절개 출산 후기, 1인실 ! 무통 페인 네오 O

by 곰곰책방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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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를 만난 날

그 과정들을 한번 기록해본다,^^

첫째는 40주 꽉 채우고도 안내려왔고 자궁이 열리질 않아 제왕을 하게 되었었고,

덕분에 둘째도 제왕 확정.

원랜 9월 7일로 예약을 해두었는데,

삐뽀삐뽀119 선생님이 유튜브에서 선택제왕은 39주 이후 출산을 권고한다는 미국 산부인과학회의 연구 기록을 공유하시니...

괜시리 38주에 날 잡은게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그래서 39주가 되는 다음 주 중으로 날을 미루었다

담당 원장님은 우선 그전에 혹시라도 진통이 오면 바로 병원에 와야한다고 하셨고

나는 첫째때 진통이 안왔으니 둘째때도 그럴거라는 근거없는 확신(?)으로 39주까지 잘 버텨보자 다짐을 했다.

그러나.....

원래 예약했던 수술날, 그날 새벽에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첫째한테 발로 차여서 아픈걸로만 생각했는데

일어나보니 진통이었다. 불규칙한 가진통

그래서 아침에 병원에 전화했고 바로 오라는 안내를 받아서 첫째를 데리고 남편과 달려갔다.



가자마자 내진을 했다.

응급이어서 가자마자 진료를 봤는데

자궁이 20% 열려서 바로 수술에 들어가야한다고 하셨다. 후덜덜

짐은 챙겨와서 다행이었지만 아이를 맡기지 못했다. 친정엄마는 골프치러가셔서 연락이 안되고....ㅠㅠ

그래서 아이를 맡길 곳을 급히 생각하다가
마침 병원 근처에 사는 언니가 생각났고
감사하게도 언니가 아이를 맡아주어서 나는 차질없이 빠르게 수술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남편과 나는 코로나 검사를 했다, 비용은 1인에 25,000원.
음성 나오자마자 남편은 아이를 맡기러 떠나고, 나는 5층 분만실로 이동했다

첫째 때도 응급처럼 급하게 수술했는데
둘째 때도 응급이 될 줄이야....

그래서 관장은 생략하고
제모와 항생제 테스트만 했다.
수액 바늘 너무 굵어서 아픔..ㅠㅠ

수술실에 가서, 침대에 앉아 허리 굽히니 하반신 마취를 해주셨다 따끔. 아픔.
한번 경험해봐서 다 아는 과정이지만 떨림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클래식음악 헤드셋을 끼워주셨고 나는 가만히 누워서 긴장되는 마음을 다스렸다.

3과 김윤옥원장님이 오셔서 인사해주셨고
금방 애기 나올 것이라고 해주셨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흔들흔들 몸이 흔들리고
간호사선생님이 진행되는 과정을 다 설명해주셔서,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우렁찬 소리가 들리면서 우리 둘째는 드디어 세상에 태어났다.

결국 원래 예약했던 시간보다 1시간 가량 일찍 세상에 나온 둘찌...
둘째야 니가 세상에 나오는 날이 오늘이었구나.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날짜를 바꾸려 했었네 하하. ㅠ




여성아이병원에서는 이렇게 사진을 찍어주시는데

나는 참 첫째 때도 둘째 때도 한결같은 표정이었다. 울먹거리는 표정.;;;;

우리 둘째야 환영해~~~

그리고. 인사를 나눈 후에...
나는 후처치를 위해 잠이 들었다.



정신차리니 링겔이 보였다.
신생아실 앞에서 다시한번 우리 둘째를 만났고, 둘째는 많이 울었는지 눈가가 촉촉했다.

세상에 나와서 쎄게 울었구나...ㅋㅋㅋ녀석

귀여운 둘째
첫째랑 닮았는데. 형아보다 일찍 세상에 나왔다보니 홀쭉이 ㅠ 2.8kg로 태어남.

그리고 병실로 바로 이동했다.



병실에 짐을 풀고

하루동안은 누워있어야하는 상태

병실 와서는 4시까지 고개도 들면 안된다

마취빨 진통제 덕분에 하나도 아프진 않음


병실은 다행히 1인실이 있어서

쾌적하게 입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첫째 때는 2인실을 썼는데. 모르는 분과 있다보니 서로 불편.

하지만 병실비는 저렴해서 좋았는데... 2인실이 지금은 없어진 것 같았다.

1인실은 1박에 17만.
특실은 20만, VIP실은 25만이다.

난 그중에서도 저렴한 1인실로....!!!

조용하니 회복과 휴식을 하기엔 아주 좋았다.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창밖도 보면서 쉬었다.
3시간 가량 지나니 하반신 마취는 풀렸고 감각도 돌아왔다.

첫째날은 목마름이 너무 힘들었다

물도 못마시다보니... 메마른 입이 자꾸만 건조해지고 목소리도 잘 안나옴.

그리고 저녁이 되니 조금씩 아파오는 것 같기도 했다.

숨이 크게 잘 안쉬어지는 것 같아서 간호사선생님 콜하니, 무통 부작용일 수 있다고 링겔을 꺼주셨다.

링겔을 끄시니 처음엔 괜찮은 듯 했는데
새벽이 넘어가면서 너무 아파왔다. 쇄골도 너무 아프고......

그래서 다시 무통을 켰고

쇄골이 아픈건 남편이 검색해서 일자로 누워서 수건을 돌돌말아 목에 받치니 괜찮아졌다.


2일째까지는 압박스타킹을 신고있었다

다리가 붓는 것도 막아주고. 뭔가를 방지한다안내받았는데 까먹..

이후에 다리가 붓긴했는데 답답해서 압박스타킹을 신진 않았고 그때마다 누워서 쉬어주니 붓기가 좀 풀렸다.



이 수액 링겔..

여기로 항생제랑 이뇨제 등등 다 넣어주셨는데..

뺄때 너무 아픔. 구멍이 진짜 크다

가스가 나온 후에 뺴주셨는데 얼마나 홀가분하던지. 링겔 꼽고 다니기 넘 힘들었다.
그리고 이날 페인부스터도 제거함

다 떼고 나니 얼마나 가벼운지...... 다 나은 느낌이랄까



둘째날 저녁에 나온 미음과 미역국

꿀맛.....

나 입맛 별로 없었는데 , 금식하고 수술하고 나니.... 음식이 먹고싶어지더라

ㅋㅋㅋㅋㅋㅋ


다음날 아침부터 죽.

이때 가스가 나와주어서 다행다행.

소변줄도 빼고, !! 홀가분



샴푸실에서 머리도 감았다

남편이 감겨주는데 시원~

응급 제왕으로 수술하느라 머리도 못감고 왔었는데.....

샴푸의자에 누워 남편이 머리도 마사지해주니 후련했다.

링겔을 다 빼고부터는 먹는 진통제와 항생제로 처방해주셔서 밥먹고 나서 30분 후에 꼭 챙겨먹었다.



그리고 저녁에 드디어 첫 밥을 먹었다.

생선까스와 감자 나물 버섯 등등.

늘 미역국이 나온다.


요건 야식.

이날은 호박죽이었고, 다음날은 양송이스프와 크루통이 나왔다.


유축도 시작했다.

첫째 때 참 힘들었던 유축의 기억

그래도 해봤다고... 둘째 때 부터는 처음할 때 보다는 양이 좀 되었다.

새벽 3,4시쯤 깨서 한번 유축해야 하는게 힘들긴한데. 둘째가 집에가면 어차피 통잠 안잘테니 미리 연습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새벽에도 유축 중이다.ㅠ

우리 둘째가 잘 먹어주기를..... 우리 홀쭉이 통통이되자며.ㅋ

중간에 소독하러 외래 갔는데

반창고 뗄때가 너무 아팠다ㅠㅠ

네오덤실 신청해서...첫째 때 처럼 흉 없이 잘 아물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비싼 약이니까...ㅋㅋㅋㅋ 효과 좋겠지라며.


밥시간만 되면 기대..ㅎㅎㅎ

밥먹고 유축하고 약먹고. 반복

병원에 있으면서 그전에 못 끝낸

둘째 초음파앨범도 꾸몄다.

첫째때 너무 늦게 하니까 그 때의 기억이 잘 떠오르지가 않아서 미리 적어두니, 쓸 말이 많아서 참 좋았다.

어느정도 회복되니 책도 보고 이것저것 검색도 하고..

무엇보다도,

집에서 기다리는 첫째와 이제 갓 태어난 둘째의 첫 만남을 어떻게 지혜롭게 잘 맞이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이 부분 때문에 유튜브도 찾아보고 책도 빌려보고..

이것저것 할게 많더라.

맘편히 웃긴거 보고 싶긴 한데

제왕 상처때문에 크게 웃을 수도 없을 뿐더러

엄마로써 내가 할 수 있는 공부를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휴.

집에가면 전쟁(?) 시작일테니....


요건 보호자식사

메뉴는 동일하게 나온다.

한끼에 8천원!

남편이 찍어주어서 첨부해본다.ㅎ



출산 후기 적어서 요렇게 선물도 받았다.

여성아이병원은 이벤트를 많이 하는 듯 !ㅎㅎ

4일째, 오늘 또 소독을 하고.

하루 일찍 퇴원한다. 첫째도 신경쓰이기도 하고, 남편 일정때문에 6박7일을 머무르기가 어려워서 5박6일 입원하고 조리원으로 가기로 했다,

다음날 다시 실밥을 풀러 가야하긴 하지만 휴휴. 가까워서 가능.

신생아실 면회가 하루에 1번 5분 밖에 안되는게 너무 아쉽지만

곧 퇴원하면.... 실컷 볼 수 있으니.
열심히 회복하기 위해 어제부터는 열심히 운동도 하는 중이다. 걷기운동.!!!!!!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첫째때보다 둘째때가 덜 아픈 것 같다
몸도 더 빨리 회복되는 것 같고
내 몸도 이전의 기억을 하는건지...?
좀 더 가뿐한 느낌이 들었다

첫째 때는 정말 아파죽을 것 같았었는데....
그래서 사실 수술 전에 엄청 후덜덜 두려움에 떨었드랬지요.

하지만 수술 4일째인 지금, 상처부위 잘못 움직이면 조금 아픈 것 빼고는 하나도 안아프고, 걸을 때 좀 조심해서 걷고 그러면 괜찮은 것 같다
훗배앓이도 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유착 여부는 따로 말씀이 없으신 것 보니, 심하진 않나보다.;;;

생각보다 빠른 회복 중(?) 2년 전보다 낫다니... 저질체력인데(ㅋㅋㅋ)

여튼 생각보다 너무 견딜만해서.
아주 기분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경계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기침!!!!! 기침하면 상처부위가 터질 것 처럼 죽음의 고통이 온다 ㅠㅠ
재채기도 나올 것 같으면 참고
상처부위 잘 나을 때까지 절대 감기는 걸리면 안된다며 몸을 사려야겠다.





첫째, 둘째 모두 3과 김윤옥선생님 진료를 받고 수술했는데 늘 웃으며 친절히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병동에 친절하신 간호사 선생님들 덕분에 잘 회복하고 둘째를 만날 수 있게 되니 감사하다.

셋째는... 절대 노노노겠지만.
여성아이병원 덕분에 출산도 무사히 하고, 엄마로써의 삶을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것 같다,

둘째야 하루가 얼른 가서 곧 만나고 싶구나아.
^^

곧 만날 둘째와의 시간을 기대하며,
여성아이병원에서의 출산 후기를 마무리한다.

선택제왕, 응급 제왕을 앞두신 분들께 이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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